• 아시아투데이 로고
KT·CJ 회장 이번주 朴 재판 증인 출석…대기업 인사 개입 혐의 밝힐까

KT·CJ 회장 이번주 朴 재판 증인 출석…대기업 인사 개입 혐의 밝힐까

기사승인 2017. 09. 24. 15: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열흘간 연휴 앞두고 이번 주 11명 증인신문 예정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 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5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국내 대기업 인사에 각종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의 재판에 손경식 CJ회장(78)과 황창규 KT회장(64) 등이 이번 주 증인으로 출석한다.

24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오는 28일 손 회장과 황 회장 등 대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박 전 대통령이 인사와 관련, 각 사에 어떤 식으로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CJ그룹의 방송·영화 등 문화콘텐츠 사업이 ‘좌편향’됐다고 보고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를 총괄하던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며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7월께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61)에게 “이 전 부회장이 CJ그룹의 경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지시했고, 조 전 수석이 손 회장에게 “VIP의 뜻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1월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서 ‘이 부회장이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지시를 받은 게 맞다”고 진술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월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에게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추천을 받은 인사 2명을 KT의 임원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3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구속기소)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정인을 고려하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황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황 회장에게 ‘윗선의 관심 사항’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전했고, KT는 이 두 사람을 채용했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 두 사람의 보직을 광고담당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최씨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신규 광고 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었다.

이 밖에 차 전 단장과 조 전 수석, 구현모 KT 사장 등도 이날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 박 전 대통령이 각 기업의 인사에 압력을 가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차 전 단장은 KT가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발주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애초 차 전 단장의 1심 선고기일은 지난 5월 11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과 상당 부분 겹치는 내용이 있어 연기됐다.

한편 재판부는 추석을 전후한 열흘간의 장기 연휴를 앞두고 이번 주에만 11명을 증인으로 부르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다음 달 16일 자정까지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