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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중국에 먹혔다? “외채 70% 이상 중국에 잡혀”…주권·독립 침해 우려

몰디브, 중국에 먹혔다? “외채 70% 이상 중국에 잡혀”…주권·독립 침해 우려

기사승인 2018. 01. 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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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DIVES-CHINA-ELECTION-DISSENT <YONHAP NO-1024> (AFP)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사진출처=AFP, 연합
관광대국 몰디브가 중국에 경제적 의존도를 높혀감에 따라 몰디브의 주권과 독립성이 침해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8일 몰디브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이 몰디브 주변 섬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미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군기지를 가동하며 인도양에 군사적 진출을 하고 있어, 몰디브에 대해서도 중국의 ‘군사기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

몰디브의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6년 기준 16%에 달하며 이웃국인 인도의 13%를 넘어섰다. 또한 중국과 몰디브는 지난해 12월 양국 교역 상품 95%에 무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처음으로 체결하면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체는 “중국이 이 섬(몰디브)의 가장 큰 대출 기관이다”면서 몰디브의 중국에 대한 빚이 ‘걱정스러운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당시 베이징에서 만나 FTA를 체결하는 것 넘어서 해상무역로 건설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FTA가 체결된 후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은 인도 매체 데칸 헤럴드와의 인터뷰 통해 몰디브가 점점 중국 부채의 늪에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외채의 70% 이상이 중국에 잡혀있다”며 “몰디브의 주권·독립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나트 나디라 몰디브 야당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압둘라 대통령 주변인 중 FTA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도매상·소매상 등의 일반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해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몰디브의 201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 비율은 34.7%였다. 또한 IMF는 몰디브의 GDP 대비 외채 비율이 2021년도에는 51.2%까지 상승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몰디브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평균 부채 상환액이 9200만 달러(약 978억 7880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만일 몰디브에 수출 저하나 관광산업 침체가 올 경우 대외 부채는 경제적 취약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몰디브 수도 말레의 한 외교관은 매체에 “대외 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중국에 섬을 판매하는 방법이 정부를 위한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몰디브 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스리랑카가 중국에 부채를 다 갚지 못해 남부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99년 동안 임대해주기로 하면서, 인도양을 거점으로 하는 중국의 군사기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활동하는 한 저널리스트는 “우리는 주권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매체에 주장했다. 매체는 압둘라 대통령의 정책을 멈출 사람이 없다며 이대로라면 중국이 말리부 주변 1200개의 섬에 군사기지를 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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