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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해상풍력발전 업체들, 대만 눈독…아시아 진출 전초기지

유럽 해상풍력발전 업체들, 대만 눈독…아시아 진출 전초기지

기사승인 2018. 05. 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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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대만 외스트레드 홈페이지
대만이 아시아 진출을 모색하는 글로벌 해상 풍력발전소 개발 업체들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이날 대만 중부 장화현 앞바다에 위치한 대만 최초의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소 단지의 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이 해상 풍력발전소 단지 건설로 현재 8MW에 불과한 대만의 해상 풍력발전 용량이 3.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덴마크의 국영 재생에너지 업체 외르스테드와 독일의 대표적인 풍력업체 WPD가 각각 900MW와 1GW 용량의 발전소를 설립·운영할 수 있는 계약을 따내 가장 큰 수혜자로 등극했다.

유럽의 풍력발전 업체들은 대만을 풍력발전시설이 아직 미비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생각이다.

외르스테드의 마티아스 바우젠바인 아시아 지역 담당 상무는 “우리는 대만을 아시아·태평양을 향한 디딤돌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한국 등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섬나라인 대만은 바람이 강한데다, 당국의 규제가 안정적이고, 발전차액지원제도(FIT·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가격과 기성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생산단가의 차액을 정부가 보상해주는 제도)가 잘 돼 있어 유럽 기준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20년간 전력구매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만은 2025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재생가능에너지 기술에 많은 투자를 끌어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역시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대만 역시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대만은 해상 풍력발전을 통해 2025년까지 5.5GW의 전력을 추가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230억 달러를 육상·해상 풍력발전소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법률회사 존스데이는 밝혔다.

지금까지 해상 풍력발전은 육상 풍력발전이나 태양열 발전에 비해 전력 생산 비용이 높아 전세계 풍력발전 용량의 3.5%를 생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지난해 해상풍력발전의 생산 용량이 3GW나 늘어났으며 총 생산용량은 19GW까지 증가했다고 세계풍력발전협회(GWEC)는 밝혔다.

이처럼 생산용량이 크게 늘면서 비용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시장인 영국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풍력발전에 드는 비용이 원자력 발전보다 낮아졌다.

중국 역시 영국·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해상풍력발전 강국이지만, 대만은 양안 갈등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입찰은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첸 청셴 대만 에너지부 에너지기술국장은 중국 업체의 입찰은 “국가 안보상의 우려로 인해 제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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