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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산요 가전브랜드, 중국 기업 아래서 부활 꿈꾼다

일본 도시바·산요 가전브랜드, 중국 기업 아래서 부활 꿈꾼다

기사승인 2019. 01.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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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모기업으로부터 ‘짐짝’ 취급을 받았던 일본의 백색가전 사업이 ‘주인’이 바뀐 후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도시바와 산요전기의 백색가전 사업이 주인공. 메이디(美的)그룹, 하이얼(海爾集團)그룹 등 중국 모기업 산하로 들어가면서 판로가 넓어짐과 동시에 잇따라 흑자 전환에 접어들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메이디그룹에 인수된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이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도시바 산하에선 모기업의 경영 위기로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 ‘굴욕’을 겪었지만 중국 기업의 대대적 지원으로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실제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은 메이디그룹의 산하에 들어간 이후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4분기 매출액은 2500억엔(약 2조6000억원)으로 도시바 산하였던 2016년 3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2018년에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도시바는 판매 부진으로 2015년 중국 백색가전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이후 경영 위기가 계속되면서 2016년 백색가전 사업 부문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메이디그룹에 매각했다. 이른바 ‘버리기’ 전략이었다.

하지만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은 흑자 전환은 물론 메이디그룹의 세계 무대 진출에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디그룹은 2017년 매출액이 2400억 위안(약 39조9000억원)에 달했지만 저렴한 가전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 최근 탈(脫) 저가격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선에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 즉 도시바 브랜드가 적격인 것.

메이디그룹은 2020년 인도 중서부에 새로운 가전공장을 건설하고, 이후 5년간 200억엔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도시바 브랜드의 세탁기와 전자레인지를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한다는 방침인데, 이는 2012년 철수했던 인도 시장으로의 재진출이다.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은 캄보디아와 미얀마에도 진출하는 등 현재 동남아시아 전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중국과 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외에 메이디그룹으로부터 공급받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팡훙보(方洪波) 메이디그룹 회장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메이디그룹을 세계 굴지의 가전업체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요전기의 백색가전 사업도 중국 모기업 아래서 부활하고 있다. 산요전기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며 몰락, 지난 2008년 파나소닉에 흡수됐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산요전기를 인수하면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2012년 백색가전 사업과 브랜드 아쿠아를 하이얼그룹에 매각했다. 2011회계연도에 거대한 적자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하이얼그룹 밑으로 들어간 수 년 후 산요전기의 백색가전 사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차별화된 하이얼그룹의 판매 전략에 따른 것인데, 하이얼그룹은 아쿠아를 내세워 일본과 동남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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