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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금리인상…‘금·달러·원유’ 안전자산에 돈 몰린다

우크라이나 전쟁·금리인상…‘금·달러·원유’ 안전자산에 돈 몰린다

기사승인 2022. 02. 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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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 1년 5개월만에 1만4000원 돌파
원·달러 환율 오르고 WTI 최고가 경신
안전자산 '주목'…"금 가격 메리트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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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달러·원유 등 안전자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안전자산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2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1그램(g) 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34%) 하락한 7만3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가격은 지난 24일 하루 만에 2779.67원 오른 7만5282.39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2일 금값이 1그램 당 6만6847.37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개월 만에 12.6%(8435.02원) 오른 수치다.

금 시세를 기초자산으로 한 ‘KODEX 골드선물 ETF(지수연계펀드)’도 1만3150원까지 올랐다. 하루 만에 305원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TIGER 골드선물 ETF’도 24일 하루에만 325원 오른 1만4010원를 기록했다. 2020년 9월 22일 이후 1만4000원을 넘긴 건 1년 5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WTI 등 최고가 경신
지난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8원(0.07%) 내린 1201.6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전장 대비 12.50원 급등하면서 1204.50원을 터치했다. 지난해 12월 9일 1176.50원 대비 2.4%(28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도 상승세다. ‘KOSEF 미국달러선물 ETF(지수연계펀드)’는 24일 1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95원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 당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장 대비 0.71달러(0.77%) 오른 92.8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일의 65.57달러 대비 41.5%(27.24달러) 상승했다.

장중 한때 WTI는 100달러를 넘어섰다. WTI가 100달러를 넘긴 건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WTI원유선물 ETF’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790원 오른 1만5405원으로 마감했다. 이 역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가격 상승세 당분간 지속”
안전자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때문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포했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되면 안전자산인 금, 달러, 원유 등 안전자산의 가격이 치솟는다.

또 전 세계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금리인상 기조도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약화시키기 위해 올해 3~4차례에 걸쳐 금리 상승을 예고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금리상승을 점치는 평가가 많다.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안전자산의 상승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환율이 1570원까지 갔고, 2016년 경제상황이 안 좋은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QT에 들어가면서 1240원까지 갔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달러가 굉장히 빠르게 올라갈텐데 미군이나 나토가 파병을 해서 교전이 붙는다면 1400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호황 국면이 지속된다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금 가격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고, 불황 국면을 반영한다면 상대적 안전 자산으로서 금 가격의 매력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역시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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