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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추락 염원 모았으면” 김규돈 성공회 신부…성공회측 ‘사제직 박탈’

“전용기 추락 염원 모았으면” 김규돈 성공회 신부…성공회측 ‘사제직 박탈’

기사승인 2022. 11. 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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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돈 신부 페이스북 캡쳐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대표 김규돈 신부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이날 성공회 김규돈 신부에 대한 면직 처분을 결정했다.

김규돈 신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한 말을 언급하며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신부는 이어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일시 정해서, 동시에 양심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 신부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나만 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요근래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글로 되어 있다"며 "저의 사용 미숙임을 알게 된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규돈 신부는 2017년 '적폐 청산과 인권 회복을 위한 양심수 전원 석방'이라는 시국선언에 참여했었던 인물이다. 당시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양심수 19명의 구체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국민의힘은 김 신부의 글과 관련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한 글이 한 성직자의 SNS에 게재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무대에서 안보와 국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력하고 있음에도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퍼부은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신부는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 이용 미숙을 탓하며 사과했지만 정작 자신의 그릇된 생각과 막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노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김 신부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 성직자의 정치적 신념 표현에 대한 논란 이전, 이 같은 저주를 가벼이 입에 담는 성직자는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권리도 이유도 없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김 신부에 대해 사제직을 박탈했다. 성공회 측은 "물의를 일으킨 사제로 인하여 분노하고, 상처 받은 모든 영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회의 및 관련 절차를 거쳐 김 신부에 대한 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갖고 있던 성공회 원주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직위도 모두 직권면직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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