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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벌 사형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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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4. 05. 24. 19:42

한룽그룹 회장 류한, 집행 피할 수 없을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의 한 유수 재벌이 사형수가 됐다. 현재로서는 형이 그대로 확정돼 도저히 집행을 피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유력지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비롯한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 비운의 운명에 직면한 인물은 한룽(漢龍)그룹 회장인 류한(劉漢·48). 23일 대규모 조직폭력 범죄 사건의 주범으로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끝에 동생 류웨이(劉維·45)와 함께 사형을 선고받았다. 혐의는 고의살인 및 조직폭력.

류한
재벌에서 사형수가 된 류한(왼쪽에서 두 번째). 집행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제공=징화스바오.
그는 쓰촨(四川)성에 기반을 두고 활동해 온 부호로 유명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중국 부자 명단에 재산 8억 5천500만 달러로 148위에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이번 판결로 정치적 권리를 종신 박탈당하게 됐을 뿐 아니라 재산 전액도 몰수당할 운명에 처하게 됐다. 회사 역시 공중분해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쓰촨성 광한(廣漢)시에서 도박업소를 통해 돈을 번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건축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동생인 류웨이의 폭력조직을 지원하면서 각종 범죄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법원에 의해 확정된 죄목만도 고의살인, 불법감금, 상해, 불법도박장 개설, 사기, 폭력조직 운영 등 15가지나 된다.

법원은 함께 기소된 공범 31명에 대해서는 죄질과 가담 정도에 따라 사형 집행유예 2년부터 징역 3년형까지의 판결을 내렸다. 총 36명이 법정에 선 이 사건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 조폭형 범죄집단이 처벌을 받게 된 최대 규모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사법처리 임박설이 나오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그의 아들 저우빈(周濱)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 사건‘ 처리에도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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