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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뉴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사건’은 2012년 12월 16일 저녁 뉴델리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본 뒤 귀가를 위해 버스에 탄 싱을 굽타 등 6명이 집단성폭행하고 싱의 신체를 잔인하게 훼손한 사건이다.
이후 싱과 함께 구타당하고 버스 밖으로 버려진 남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해 싱은 병원에 옮겨졌지만, 13일 뒤 결국 숨졌다. 사건 이후 인도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6일 당시 사건이 발생했던 뉴델리 남부 무니르카(Munirka)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오토릭샤(Auto-Rickshaw·力車의 일본식 발음) 운전사 수레쉬(Suresh·39)씨는 사형 확정을 크게 반겼다. 그는 “당연한 결과다. 그들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고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이라며 “사건이 터지고 한 동안은 여성승객들이 버스와 릭샤 등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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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밀라(Premila·41)씨도 사형확정을 반겼다. 그녀는 “그들은 마땅한 벌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동정심 따위는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거의 매일 신문과 뉴스에서는 성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다”며 “성범죄율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스정류장을 뒤로하고 지역 경찰서로 이동했다. 경찰서는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200m에 위치해있었다. 지역담당 경찰 히만슈 샤르마(Himanshu Sharma·44)씨는 “그 당시 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이야기는 전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012년 이후 성범죄 신고율은 크게 증가했다”며 “하루 한 건도 접수되지 않던 사건이 요즘은 하루에 적게는 3건에서 많게는 10건 이상씩 접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늦은 밤 순찰을 돌며 길목마다 검문을 통해 사건 사고를 예방하고 있으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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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스므리띠 라니(Smriti Rani·25)씨는 “사형 판결이 나오기까지 4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또 기간 도중 누군가는 자살을 했고, 누군가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풀려났다. 그들의 죗값은 어떻게 받을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실제 가해자 6명은 범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체포됐지만 이 가운데 1명은 재판 중 구치소 독방에서 자살했고 다른 1명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음이 드러나면서 소년법이 적용돼 소년원에서 3년간 복역 뒤 2015년 말 석방됐다.
한편 인도 정부는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일선 경찰서에 성폭력 담당 여성 경찰관을 배치하며 성범죄 신속 재판부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는 등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