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류샤오보가 가는 길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중국 민주화 인사들의 동향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세계가 그를 애도했다. 우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깊이 슬퍼하고 있다. 유족과 그의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애도의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 역시 외무장관의 성명을 통해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평화적인 투쟁을 해온 이 지성인은 미래 세대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오랜 수감 생활에도 30년 넘도록 용기 있게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특히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왔다”고 애도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류샤오보의 죽음을 슬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시진핑은 위대한 지도자”라고 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콩에서는 류를 추모하는 집회가 일부 반중 단체와 홍콩 독립 성향의 민주인사들에 의해 14일부터 수일 동안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그의 일생을 그린 자서전도 속속 출판되면서 애도의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 서방 세계 곳곳에서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류에 대한 추모 집회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정부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를 비난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중국의 상당수 시민들 역시 적극적 발언은 자제하고 있으나 류샤오보의 죽음을 마음속으로는 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들의 SNS를 통해 조심스럽게 애도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후자(胡佳·45) 같은 민주인사들은 중국 당국이 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대놓고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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