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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IS 최고사령관, 공습에 중상…필리핀군 “칼리프제국 준비하던 인물”

동남아 IS 최고사령관, 공습에 중상…필리핀군 “칼리프제국 준비하던 인물”

기사승인 2017. 01. 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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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과 법무부가 공개한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의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을 테러리스트로 공개 수배한 전단. 출처=/FBI 웹사이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동남아시아 지역 최고 사령관이 필리핀군의 공습에 부상당해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30일 IS연계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의 고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50)이 심각한 부상으로 수혈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필론은 2001년 필리핀 휴양지 팔라완의 리조트에서 미국인 3명을 납치한 범행으로 미 법무부의 테러리스트 지명 수배자 명단에도 오른 인물이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필리핀군의 공습으로 그가 중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다니는 신세라면서 “적절한 의료적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사망할 것”이라고 전날 말했다.

필리핀군은 남부 민다나오에서 IS를 추종하는 반군 무장단체인 아부사야프와 마우테 등을 겨냥한 공습과 지상공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25일 공습의 결과로 이들 조직원 15명 이상이 사망하고 하필론은 달아났으나 중상을 입었다.

필리핀 국방부에 따르면 하필론은 동남아에도 IS의 칼리프 제국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이번 공습 당시, 그는 IS의 ‘관할지역(wilayah)’을 설립하기에는 아부 사야프의 기존 거점인 바실란 주와 술루 섬이 너무 작다는 판단 하에 최근 민다나오의 중앙부인 라나오델수르로 거점을 옮기는 중이었다.

하필론은 IS에 충성을 맹세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IS에 의해 동남아 지역의 ‘아미르(지도자)’로 추대되기까지 했다고 인도네시아 싱크탱크인 충돌정책분석연구소는 전했다. 또 2014년부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4개의 전투부대를 통합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9일에도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위험은 극단주의”라며 이슬람 반군단체 토벌을 위해 필리핀 군경이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벌일 것을 명령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무슬림자치구에는 아부 사야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다바오 시에서 폭탄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반군단체 마우테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라나오델수르 주의 산악지대 마을인 부티그의 정부청사까지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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