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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절망 딛고 가수인생 제 2막 연다

박혜경, 절망 딛고 가수인생 제 2막 연다

기사승인 2017. 02.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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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사진=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가수로서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데뷔가 20년이 지났는데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두 행운을 동시에 가진 가수 박혜경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이번 도전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가요계에 데뷔한 박혜경은 더더는 물론 솔로 활동을 펼치는 동안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남겨왔다. 대표적으로 '고백' 'Rain'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주문을 걸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디바로서 자리를 지켰다. 거기다 박혜경의 목소리는 매우 특별하다. 탁성이 섞여 거칠면서도 소녀의 수줍음을 가지고 있다. 목소리만 들어도 '박혜경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독특한 보이스다.


탄탄대로를 걷는 줄만 알았던 박혜경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소속사와 소송 분쟁에 휘말려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기도 했고 성대결절을 얻어 약 4년간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그러던 그녀는 JTBC '슈가맨' 출연이 계기가 되어 다시 가수로서의 꿈을 꿨고 이번 20주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박혜경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데뷔 20주년 프로젝트 '4가지 맛'의 포문을 열 'Nerd Girl' 음악 감상회를 개최, 그간의 소회와 더불어 다시 가수로서 도약하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박혜경/사진=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박혜경은 "4년 동안 노래는커녕 말도 못했다. 저는 20살 때부터 노래를 했다. 하지만 가수가 노래를 하다가 못하니까 충격적이었다. 돈도 떨어지고 오랫동안 (소속사와) 소송도 진행해 힘들었다. 성인이 돼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전화로 계좌이체도 못했다"라며 "굉장한 시련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JTBC '슈가맨'이었다. 엄청난 응원의 댓글이 있었다. 수천 개의 댓글을 모아 캡처해서 매일 읽었다. 그때 용기를 냈다. 다시 노래를 해야 한다고"라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4년 동안 노래를 할 수 없었기에 박혜경의 감각도 모두 굳어진 상태였다. 다시 되돌리기엔 무리가 있었고 곡을 받던 중 이번 'Nerd Girl'을 함께 하게 된 인디신의 롱디를 만났다. 롱디가 보내온 데모곡을 듣고 바로 느낌이 온 박혜경은 이들과 만나 음악적으로 교감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박혜경은 "이번 신곡 'Nerd Girl'을 주변에 들려줬을 때 다들 '요즘 노래도 할 줄 아냐'며 놀라더라. 저에겐 굉장한 도전이다. 가사를 있는 그대로 발음하지 않고 다르게 발음했다. 저에겐 큰 도전이었고 새로운 작업이었다"라며 "또 제 매력은 나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들으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저는 미성보다는 탁성이다. 녹음할 때 꾸며진 목소리를 굉장히 싫어해 프로듀서한테도 목소리를 바꾸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며 이번 곡 작업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박혜경은 "'4가지 맛' 중 달콤한 맛이 정해진 것 외에는 아직 찾아야할 것이 남았다. 이번 신곡 발매를 시작으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수도 있고 예전에 불렀던 히트곡을 다시 재녹음하는 것, 후배 가수들과의 컬래버레이션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해놓고 있다. 예전부터 꿈꿔오던 것들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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