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향군 역사 66년 만에 비장군 ‘대위회장’ 나올지 초미 관심

향군 역사 66년 만에 비장군 ‘대위회장’ 나올지 초미 관심

기사승인 2017. 04. 26. 13:4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4월 27일 36대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재정위기 심각' 향군 경영위기 극복할 적임자 누굴지 주목...전문 경영인 대위출신 신상태 전 부회장, 합참의장 지낸 김진호 예비역 대장 '양강구도 형성' 각축
향군, '제2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 개최
국내 최대 안보단체인 대한민국 재향군인회가 지난 3월 24일 서울 성동구 향군회관 앞에서 제2회 서해수호의 날 안보 행사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재정위기 극복할 적임자 누구인가.”

1000만 예비역 단체인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가 4월 27일 서울 용산 국방부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조남풍 전 회장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향군회장을 2년이 지나서야 선출하게 된다.

사실 27일 선거가 있기까지에는 선거 하루 이틀 전에 3차례나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36대 회장을 뽑는 이번 향군 선거에는 심각한 재정 위기로 존폐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 향군을 반드시 살려 내겠다며 세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호 1번 이선민(71·학군 6기) 후보는 3성 장군 출신에 육군개혁위원장, 향군 사무총장을 지냈다.

기호 2번 김진호(75·학군 2기) 후보는 4성 장군 출신에 김대중정부 시절 합참의장과 민주당 안보특위위원장을 역임했다.

기호 3번 신상태(65·3사6기) 후보는 예비역 육군 대위로 향군 부회장과 서울시회장을 역임한 경영학박사 겸임교수 출신이다.

향군을 잘 아는 예비역들에 따르면 향군 부회장과 서울시회장을 지낸 신상태 후보와 합참의장을 역임한 김진호 후보 간의 양강 구도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흘러 나온다.

특히 향군 66년 역사에 처음으로 대위 출신 회장이 나올 것이냐가 초미의 관전 포인트다.

향군회장을 직접 뽑을 300여 명의 대의원들은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아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향군의 재정위기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향군의 부채는 5500억원으로 연간 이자만 2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수익으로 이자와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빚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과거 수의계약으로 국가사업을 계약했던 관례도 사라져 더욱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대한민국 최대 안보단체인 향군의 안보활동 자체도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모든 국민이 안보를 걱정하고 있는 안보 위기시대로 안보 현장에는 어김없이 향군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향군이 보이지 않고 향군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적지 않은 회원들이 크게 좌절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처럼 총체적 재정 위기와 안보 활동 위축이라는 향군의 위기 타개책에 대해 일선 대의원들의 의견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편에서는 그래도 향군은 예비역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상징성과 대표성이 있는 별 3~4개 출신 회장이 와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부채 5500억 원으로 인해 존폐 기로에 서 있는 향군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채 해결이기 때문에 경영전문가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영전문성이 부족한 장성출신 회장이 향군 산하 기업들을 운영하다보니 천문학적 부채를 지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거세다.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인 재정위기부터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익명의 한 예비역 장군은 “어떤 조직도 재정이 탄탄하지 못하면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지금의 향군회장은 무엇보다 경영 마인드와 경영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참전단체의 회장은 “출신, 계급, 학력 등 스펙으로 한자리 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오직 조직의 목표에 맞는 경영능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예비역 대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향군 내부에 대해 잘 알고 경영전문 능력을 갖고 있는 젊은 사람이 회장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향군 안팎에서는 “그래도 향군회장은 장군출신이 해야 대외적으로 발언권도 있고 외국에 나가서도 예우를 받을 것 아닌가”하는 의견도 많다.

향군 활동이 활발한 6·25 참전 21개국 향군회장들을 보면 장성출신이 5개국이며 16개국은 병사·위관·영관 등 비장군 출신이다.

계급에 상관없이 명망 높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예비역들이 회장을 맡고 있다.

향군의 미래를 결정할 36대 향군회장은 4월 27일 오후 5시쯤 결판난다.

4성 장군 출신에 합참의장 경력을 지닌 김진호 후보가 될지 아니면 향군 경력 10년에 지금도 경영 일선에 있는 30년 경영 경험이 있는 대위 출신의 전문 경영인 신상태 후보가 될지 국민적 관심이 높다.

대위 출신의 향군회장이 나온다면 그야말로 향군 창설 66년 만에 향군이 대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향군의 미래가 300여명의 대의원들의 손에 달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