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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선인, 당선인들 태도 지적 “과연 반성하는 모습인가”

與 낙선인, 당선인들 태도 지적 “과연 반성하는 모습인가”

기사승인 2024. 04. 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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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떠드는 모습, 국민들 어떻게 생각하겠나"
"수도권 지도부 필요…쓴소리 듣고 민심 반영해야"
고개숙인 국민의힘 낙선 후보들<YONHAP NO-4411>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태영호 국민의힘 후보(맨 오른쪽) 등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 당선인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지난 16일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자기 소개 및 축하 인사한 것을 질책한 것이다.

국민의힘 낙선자들은 19일 윤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3시간 가까이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후 이와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김준호 전 후보(서울 노원을)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지난 당선자 총회에서 당선자들이 '하하호호',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두고 '참담했다'는 표현을 쓰신 분도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 강동을에서 낙선한 이재영 전 의원은 '당 내에서 반성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언론을 통해서 볼 수 있었던 당선인들의 모습에서 '과연 반성하는 사람들의 모습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주위의 일반 시민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들 하셨다"고 지적했다.

인천 남동갑에서 낙선한 손범규 전 아나운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와 당이 혁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면서 "당선인들이 웃고 떠들고 밥먹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는 지적들이 나왔다. 철저히 반성하고 쇄신하려는 모습을 보이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했다.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도권 지도부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전 후보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는 게 수도권이라 수도권 지도부가 꾸려지는 게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영남 지도부가 지역 민심을 열심히 듣는 것도 좋지만 수도권 등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듣기 싫은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도권에서 목소리를 내고 당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도부에 포함돼야 한다"며 "수도권 중심 정당이 되지 않으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우리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전 후보는 수도권 패배 원인을 묻는 말에는 "특정 누군가를 언급하며 잘잘못을 공개적으로 따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황상무 수석이나 이종섭 대사 문제 이후 노원 주민들이 저에게 '대통령과 당을 봤을 때 너를 찍어줄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꼬집었다.

호준석 전 후보(서울 구로갑)도 기자들에게 "수도권에서 패배한 3040 젊은 낙선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수도권 정당으로 갈 수 있고 국민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정당이 된다는 발언이 있었다"며 "적당히 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 인사들이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주로 결정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는 발언자도 있었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오늘 토론 과정에서 절박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며 "그 내용을 잘 녹여서 당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 당선자와 수도권 낙선자 사이 인식 차이에 대해 "입장 차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같은 당"이라며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별로 나눠서 입장 차가 있다고 하는 것이 당을 하나로 모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차기 지도부 체제 구성 등 당 수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 △초선 당선인 총회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을 열고 당내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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