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과학의 날] 의대 쏠림으로 과학동력 흔들…“일자리·임금 보장되면 달라질 것”

[과학의 날] 의대 쏠림으로 과학동력 흔들…“일자리·임금 보장되면 달라질 것”

기사승인 2024. 04. 21. 17: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작년 의대 입학생 절반 이상 'N수생'
올해 증원 규모 따라 더 늘어날수도
"학생 흥미·탐구력 이끌 방안 필요성"
의대 입시 학원 열풍
서울의 학원가에 의대반 모집을 알리는 홍보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송의주 기자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 진학을 통해 고소득,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경쟁 동력마저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이런 경향은 의대 증원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이 가시화 하면서 입시 학원가는 의대 입시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재수생뿐만 아니라 퇴근 후 의대를 준비하려는 직장인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수능에선 N수생 유입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의대 입학생의 절반 이상이 N수생이었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전국 의과대학 36개교의 입학생의 분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의대 입학생 2860명 중 재수생 이상 N수생은 1598명으로 전체 55.9%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의 의대 입학 비율은 전체 44.1%(1262명)에 불과했다.

특히 가톨릭대,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건양대, 고신대, 단국대, 경희대, 이화여대, 전북대 등 11개교는 입학생 중 고3 재학생 수보다 N수생 수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의대 증원 규모가 2000명이 아닌 1000명 수준이더라도 이공계 학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의대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모집 정원이 1000명 증가할 경우 최상위권 대학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이공계 학생 중 61.8%가 의대 지원 가능 점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3개 대학 이공계 학생 중 45.4%가 대입 합격 점수 기준으로 의대 지원 가능권이지만, 의대 정원 규모가 커지면 그 비율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의대 합격선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1000명 증가하면 수능 국어, 수학, 탐구 백분위 환산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2.4점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같이 의대 쏠림과 관련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이공계에선 안정적인 지원과 더불어 학생들의 흥미와 탐구력을 끌어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탁은정 중앙대 미래융합원 연구교수는 "교과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과 밀접한 과학적 주제로, 학생들의 흥미와 탐구력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재들이 현재에도 밤새서 연구를 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집중하며 공부하고 있다"며 "이들이 보람과 뜻을 잃지 않도록 주거비용, 생활비와 같은 부분에서 충분히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며, 졸업 후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임금이 보장돼야 연구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