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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오명 벗는 대구…청약 흥행에 1억 웃돈까지

‘미분양 무덤’ 오명 벗는 대구…청약 흥행에 1억 웃돈까지

기사승인 2024. 04.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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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범어 아이파크, 82가구 1순위 청약에 1256명 몰려
수성구 일대 교통·학군 등 입지적 장점 힘입어 흥행
아파트 분양권에는 1억원 이상 웃돈 붙어 거래
내달 신규 분양 단지 청약 결과에도 관심 모여
대구광역시 청약시장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부동산시장에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지역 내 최고 부촌으로 평가받는 수성구에선 최근 새로 분양된 단지가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연내 입주를 앞둔 주요 아파트 분양권에는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에 들어서는 아파트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지난 11일 8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256개의 청약통장을 받아 평균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지하철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도보권에 있는 데다 구도심인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과도 가깝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대구지역이 과다한 아파트 공급을 이유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청약 성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구시가 발표한 미분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총 9927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앞선 2월에는 대구 서구에 들어서는 '반고개역 푸르지오'가 1순위 청약에서 239가구 모집에 단 8명만 신청해 대거 미달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대구의 강남'로 불리는 수성구는 교통·상권·학군 등의 입지적 장점에 힘입어 청약 흥행에 성공한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일대에서 연내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에도 적지 않은 웃돈이 붙은 상태다.

오는 7월 수성구 만촌동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만촌역 태왕 디아너스' 전용면적 84㎡형 분양권은 지난 5일 10억913만원(24층)에 손바뀜됐다. 이는 같은 평형·층수 분양가(8억5000만원) 대비 약 1억6000만원 비싼 가격이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같은 면적 분양권도 지난달 2일 분양가보다 약 1억3000만원 비싼 10억3286만원(27층)에 팔렸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수성구는 대구 주민들에게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보니 시장 침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일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이 다음달 수성구에서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뜨거워진 대구 수성구 일대 청약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성구 일대 아파트 청약·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 가격만 받쳐준다면 청약 흥행 및 빠른 계약 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신규 분양 단지가 들어서는 황금역 일대는 구도심인 범어네거리 일대보다는 하급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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