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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유명 축구해설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또 구설수

네덜란드 유명 축구해설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또 구설수

기사승인 2024. 04.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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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_축구해설가_인종차별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네덜란드 유명 축구해설가 요한 데르크선.(오른쪽 첫번째) /출처=반다흐 인사이드 홈페이지
평소 독설을 내뱉기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한 축구해설가가 최근 아프리카계 국회의원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축구평론가 요한 데르크선이 지난 10일 장기 출연 중인 반다흐 인사이드(Vandaag Inside) 방송에서 하브타무 데 훕 프리슬란트주 의원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장면이 여과 없이전파를 탔다.

아프리카계 네덜란드인인 데 훕 의원이 프리슬란트주 지역 방언 사용 촉진을 위한 예산을 신청했다는 인터뷰 영상을 본 뒤 "그는 프리슬란트 사람이 아니다" "(백인인 나는) 수리남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라는 막말을 끊임없이 한 것이다. 데 훕 의원은 녹색-노동연합당(GroenLinks-PvdA) 소속으로 에티오피아에서 출생한지 8개월 만에 네덜란드로 입양됐으며 현재 네덜란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해당 장면이 방송된 이후 400여건 이상의 항의 메시지가 방송국으로 접수되는 등 문제가 커지자 프리슬란트주는 데르크선을 인종차별 혐의로 고소했다. 특히 그가 과거에 했던 인종차별성 발언까지 소환되며 사회적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데르크선이 2019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해설 프로그램에서 손흥민(토트넘) 선수에게 무차별하게 쏟아냈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당시 손흥민을 향해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모를 아시아 축구선수"라고 지칭한 후 방송에 출연했던 다른 패널이 '한국인'이라고 국적을 정정하자 "그래봤자 망명 신청자"라고 응수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데르크선은 2020년에도 반인종차별 시위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2022년에는 방송 도중 뜬금없이 자신이 과거 심신미약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고백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후 데르크선은 성폭행 발언이 부적절함을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지만, 한 달여 만에 다른 프로그램 출연자로 복귀해 현재까지 방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데 훕 의원은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나는 프리슬란트주에서 다른 네덜란드 아이들과 다름없는 유년시절을 보냈다"며 "내가 정치하는 목적은 모든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데르크선의) 헛소리에 관심을 줄 시간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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