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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콰도르 갈등 ‘점입가경’…국제 법정서 맞소송戰

멕시코-에콰도르 갈등 ‘점입가경’…국제 법정서 맞소송戰

기사승인 2024. 04. 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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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UADOR-MEXICO-POLITICS-DIPLOMACY-GLAS
에콰도르 경찰 특수부대가 지난 5일 저녁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키토 주재 멕시코대사관에 진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자국 부패 정치인 망명 허용과 자국 대사관 점거를 두고 으르렁거리던 멕시코와 에콰도르의 갈등이 이번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상대국을 제소하는 사태로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30일 에콰도르 외교부가 전날 호르헤 글라스(54) 전 에콰도르 부통령의 망명 신청을 받아준 멕시코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공식 성명에서 멕시코가 부패와 관련한 일련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다른 혐의로 별도의 재판까지 받아야 하는 글라스의 망명 신청을 받아줬다며 "멕시코 정부의 외교적 망명에 관한 국제규정 위반과 반부패 협약 위반 등 여부에 대해 ICJ 판단을 요청했다"고 제소 이유를 밝혔다.

이번 제소는 멕시코에서 먼저 치외법권 지역인 에콰도르 주재 자국 대사관에 검·경을 투입해 이곳에 피신 중이던 글라스 부통령을 체포토록 지시한 에콰도르 정부를 상대로 ICJ에 소를 제기한 것에 대한 '맞제소' 성격을 띠고 있다.

앞서 에콰도르에서 2013∼2018년 부통령을 지낸 글라스는 2016년 마나비 주 지진 피해 재건 복구비를 불법 전용한 혐의(횡령)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그는 이를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의 임시 구금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멕시코 대사관으로 피신해 지내다가 지난 5일 대사관에 강제 진입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멕시코 정부에서 공개한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에는 에콰도르 무장 요원이 멕시코 외교관에게 총부리를 향한 채 접근하는 모습도 찍혔다. 멕시코와 국제 사회는 "에콰도르가 국제 규약을 어겼다"며 비판했고, 에콰도르는 "범죄인을 내주지 않은 멕시코 잘못"이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편 ICJ는 엑스(X·옛 트위터)에 "30일 오전 10시 에콰도르를 상대로 멕시코에서 제기한 사건 첫 청문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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