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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1등 탈환 밑그림…하이트진로 “유흥시장서 켈리 확산”

맥주 1등 탈환 밑그림…하이트진로 “유흥시장서 켈리 확산”

기사승인 2024. 05. 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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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켈리
하이트진로 켈리
하이트진로가 맥주업계 1위 업체로 재등극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최대 승부처는 유흥시장이다. 켈리의 판매량을 늘려 나가는 한편, 발포주 브랜드 '필라이트'를 진입시킬 방침이다.

2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앞으로 회사는 양평·가평 등 경기 외곽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원 등 경기 중심지에선 켈리가 원할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주변지에선 상대적으로 더디게 판매되고 있어서다.

회사가 이 같은 전략을 수립하게 된 배경엔 꾸준한 판매량이 있다. 지난해 4월 켈리 출시 후 99일만에 1억병을 판매했는데, 초당 12병씩 팔아치웠다. 지난 3월엔 누적판매 3억 6000만병을 판매했는데, 1초당 판매량은 11.5병이다. 켈리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연결기준으로 회사의 맥주 매출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켈리의 경우 메인 브랜드 테라보다 유흥시장의 비중이 낮은 만큼, 이를 확대하면 전체 맥주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가정채널에선 출시 후 8개월만에 4위에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기준으로 지난해 켈리의 매출은 1319억원으로 필라이트(1238억원)를 넘어섰다.

필라이트도 유흥시장을 노린다. 애초 필라이트는 수입맥주 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해 회사가 2017년에 선보인 발포주 브랜드다. 그러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필라이트를 가정시장에서 유흥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현재 식당·주점 등을 운영하는 점주 입장에선 일반 맥주의 수익성 보다 낮은 발포주를 판매할 이유가 크지 않아 주로 가정시장에서 판매돼 왔다. 500㎖ 기준 발포주 판매가격이 5000원 안팎인 일반 맥주보다 40% 저렴한 약 3000원에 불과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는 경기침체 및 고물가가 지속되고 가성비 생맥주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유흥시장에서 '필라이트 후레쉬 생(生)'을 핵심 제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판매가를 관리하기 용이한 프랜차이즈를 우선 공략한 다음, 입소문을 통해 일반 업소까지 순차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카스·생맥주업소를 공략해 카스 판매를 필라이트로 흡수하고, 저가 프랜차이즈에서 단독판매를 노리기로 했다. 박리다매로 판매해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맥주 1위 탈환은 김인규 대표의 숙원 과제다. 2011년 대표에 취임할 당시 오비맥주에 '맥주 왕좌'를 내준 후 현재까지 '만년 2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테라와 함께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영업을 통해 맥주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 후레쉬 생'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2030 상권, 가성비 콘셉트의 프랜차이즈, 펍 등을 타겟으로 확산시킬 것"이라며 "또한 테라와 켈리 등 투 트랙 전략을 공고히 하고, 필라이트를 유흥시장에 진출시켜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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