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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월세 수요 감소에’…서울 아파트 월세, 1년만에 100만원 밑으로

‘비싼 월세 수요 감소에’…서울 아파트 월세, 1년만에 100만원 밑으로

기사승인 2024. 05. 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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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공인중개소에 월세 매물정보가 붙어있다./연합뉴스
올해 들어 1년만에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이 100만원 밑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가의 가파른 상승에 수요가 감소하자 보다 저렴한 가격에 월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수도권 아파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순수 전세 제외) 실거래 내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99만원을 기록하며 100만원 대 밑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평균 월세가(111만원)와 비교해 10.8% 낮아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지난해 고금리 기조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1분기 96만원에서 2분기에 101만원으로 오른 뒤 3분기 109만원·4분기 111만원으로 치솟은 바 있다. 지난해 전체 평균 월세액은 104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1년만에 평균 월세액이 100만원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5월 현재까지 신고된 4∼5월의 평균 월세액도 95만원으로 100만원 미만을 나타냈다.

경기도의 평균 월세 가격은 작년 4분기 57만원에서 올해 1분기 61만원으로 오른 반면, 인천이 73만원에서 66만원으로 떨어졌다. 수도권 전체로도 전 분기(76만원)보다 내린 74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월세액뿐 아니라 서울의 월세 보증금 평균 금액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2억36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4분기에 2억2219만원으로 상승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억9042만원으로, 2억원 밑으로 내려왔다.

수도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도 작년 4분기 1억2142만원에서 올해 1분기 1억1574만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전세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월세액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전월세 전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4.6%로 작년 4분기(4.7%)보다 하락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도 5.0%로 작년 4분기(5.1%)보다 낮아졌다.

월세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4.0%에서 올해 1분기는 42.3%로 줄었다. 작년 4분기보다 전세 수요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재계약이 늘어난 것도 월세가격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갱신계약(재계약) 비중은 작년 4분기 28.9%에서 올해 1분기는 33.3%로 높아졌다. 이중 월세계약의 갱신계약 비중은 작년 4분기 27.4%에서 올해 1분기는 34.3%로 급격히 상승했다.

서울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신규로 전셋집을 얻기보다는 기존 계약에서 금액을 소폭 조정하는 선으로 갱신계약 하려는 임차인이 늘고 있다"며 "신규 계약보다 싼 가격에 전월세 계약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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