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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 전통강자 현대해상… 손해율 관리 과제

어린이보험 전통강자 현대해상… 손해율 관리 과제

기사승인 2024. 05. 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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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 후 호흡기 질환 늘어
작년 순익 8057억원… 전년비 37% ↓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10명 중 7명은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시장의 전통 강자로 꼽힌다. 누적 판매 건수도 500만 건을 넘어섰다.

다만 어린이보험 관련 실손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해 마스크를 벗으면서 어린이들의 호흡기 질환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손해율도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손해율 관리 등이 과제로 꼽힌다.

8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태아 수는 15만9736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출생아수(잠정)가 23만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의 69.5%가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보험'을 지난 2004년 7월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올해 3월까지 누적 기준 527만 건을 판매했다.

어린이보험은 0세부터 1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종합보험이다. 가정 당 자녀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자녀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면서 어린이보험 가입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데다, 질병으로 병원에 다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은 백혈병, 뇌·중추신경계암, 악성림프종 등 다발성 소아암을 포함해 중증 화상 및 부식, 8대장애(시각·청각·언어·지체·뇌병변·지적·자폐성·정신장애), 양성뇌종양, 심장관련소아특정질병, 장기이식수술, 중증세균성수막염, 인슐린의존당뇨병 등 치명적 질병 등을 보장한다. 입원급여금, 배상책임, 학교폭력피해치료, 시력교정 등도 포함된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호흡기 관련 질환이 늘어난 점은 현대해상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한 8057억원으로 집계됐다. 독감과 호흡기질환 증가에 따른 실손보험금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장기보험 보험손익이 77.2% 감소했다. 영유아 환자의 실손의료보험 소액 청구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지난해 손익은 어린이보험 관련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예실차 손실 확대 및 손실계약비용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보험과 실손보험에 대한 손해율을 관리하는 게 향후 현대해상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꾸준히 획득하면서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어린이보험은 손해율이 좋은 상품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장기 보험이다보니 고객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어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그동안 어린이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왔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많이 보장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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