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라면’의 원조 ‘일본 라멘’

염지은 기자|2008/12/17 18:05

<하꼬야 아카사카 메운 라멘>

라면의 역사는 일본에서 시작된다. 1958년 일본 닛신식품이 최초로 라면을 개발하였고, 뒤이어 에스코크 식품, 묘조 식품 등이 가세했다.

일본에서는 초밥과 함께 라멘을 일본을 대표하는 제일의 요리로 여기고 있다. 라멘은 일본 전역에 걸쳐 수백 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지역마다 제각기 다른 라멘맛을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라면이라고 하면 흔히 인스턴트 라면을 떠올린다. 하지만 일본라멘은 천연재료를 사용해 장시간 국물을 낸 대표적인 웰빙 식품이기 때문에 국물까지 다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이러한 국물 비법을 대대로 잇는 사람들 덕에 일본 라멘은 장인 정신이 깃든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 라멘은 1800년대 요코하마에 들어온 중국인들이 손으로 면을 뽑아 먹었던 국수(납면 拉麵)에서 유래됐다. 중국에서는 밀가루를 반죽해 두 줄,네 줄,여덟 줄,열여섯 줄 식으로 늘려 빼는 것을 납면이라 했다. 이 말의 중국 발음이 '라미엔'이고 일본에서는 이를 '라멘'으로 말한 것.

라멘은 돼지뼈나 닭뼈 등을 넣어 우린 물을 육수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최근에는 다시마, 멸치, 말린 생선, 조개, 버섯 등 집집마다 개성있는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라멘은 국물의 개성이 전체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성업중인 라멘집들은 대부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육수의 맛을 변형시켜 판매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 가장 많이 알려진 라멘은 돼지 사골로 육수를 낸 돈코츠 라멘. 돈코츠 라멘의 육수는 기름기만 빼면 우리나라 설렁탕과 비슷한 맛이다. 일본에서는 하카다, 구마모토, 나가사끼 등의 지역이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하다. 돈코츠 라멘은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다.

양념에 따라서는 일본 된장으로 맛을 낸 미소라멘과 간장으로 맛을 낸 소유라멘, 천일염으로 맛을 낸 시오라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미소라멘은 삿포로, 시오라멘은 사이타마가 유명하다.

일본 라멘은 우라나라 라면보다 면발이 가는 생면을 사용한다. 면을 뽑아 며칠 동안 냉장고에 숙성을 시키기 때문에 탄력이 좋아 잘 끊어지지 않는다. 면발은 밀가루와 물로 반죽하는 우동과 달리, 알칼리성 간수로 밀가루 반죽을 해 색이 노르스름한 것이 특징이다.

라멘이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고명. 전통적으로 차슈(돼지고기 편육)와 반숙달걀, 어묵 등이 고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영양만점 육수와 생면 위에 고명과 함께 숙주나물을 얹는다. 숙주나물의 아삭거리는 맛과 함께 보다 시원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해장으로도 그만이고,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