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또 낙하산 인사...“이런 변이 있나”

변추석 교수 내정 소식에 노조 "보은인사 철회하라" 성명서 발표

양승진 기자|2014/04/03 16:49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변추석(58, 사진)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내정되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노조는 2일 변 교수 사장 내정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께서 관광산업 발전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낙하산인사, 보은인사를 철회하고 역량 갖춘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경남 마산출신인 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대선이 끝날 때까지 홍보업무를 총괄한 홍보전문가로 박 대통령의 한글 초성인 ‘ㅂㄱㅎ’을 웃는 모습으로 형상화해 주목받았다.
관광공사에서는 브랜드광고자문위원으로 일한 적은 있지만 관광 정책이나 산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받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변 교수가 관광공사 수장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이 있는지, 기획재정부가 밝힌 ‘5년 이상 관련 업무경력 등을 계량화한 공공기관 임원 자격기준’에 부합되는지, 경영능력이 있는지” 캐물었다.

노조는 이어 “공공기관을 정상화하려면 낙하산 근절 대책부터 나와야하는데 여론에는 귀를 막고, 겉으로 공공기관 개혁을 외치며 속으로는 빈자리가 날 때마다 제 식구 챙기기 보은인사를 하는 정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관광공사의 한 직원은 “변 교수의 사장 임명에 대해 직원 대부분이 의아해 하고 있다”며 “일부는 그동안 전문성을 외쳤는데 ‘이런 변이 있나’ 하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관광공사 노조는 이날 오후 변 교수 내정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고 추후 투쟁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