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대국민 사과문 무슨 내용 담았나?
남재준 "잘못된 수사관행 점검, 뼈를 깎는 개혁하겠다"
허욱 기자|2014/04/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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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원장은 “중국화교 유가강 간첩사건과 관련해 증거서류 조작 혐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 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일부 직원들이 증거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원장으로서 참담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 대공수사팀 이모 처장이 불구속 기소되고 국정원 대공수사라인 책임자인 서천호 2차장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진 상황에서 두루뭉술한 입장 표명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남 원장 발언을 분석하면 이번 증거조작 사건은 간첩사건의 주인공 유우성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일부 국정원 직원의 일탈이라고 정의함과 동시에 국정원은 유씨를 여전히 간첩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남 원장은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의 수사관행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며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해 국정원 개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남 원장은 국정원 개혁 방법으로 “낡은 수사관행과 절차의 혁신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강도 높은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학화된 수사 기법을 발전시키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국정원 본연의 임무인 대공 수사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정원 개혁을 언급한 부분에 관해서도 국정원 자체적으로 내부 수사 시스템을 개혁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핵심은 대공 수사능력을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발언을 통해 정치권에서 제기한 대공수사권 이관 문제 등 역풍을 사전에 차단하고 최고 정보기관으로서의 국정원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