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팽목항 실종자 가족, 자체 제작 생명 로프 투입 요구(종합)
잠수부 투입위한 생명선 목적.. 김수현 서해해양경찰청장 승인
윤희훈 기자|2014/04/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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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팽목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팽목항 현장 지휘본부’를 항의 방문해 사전에 약속한 ‘구조 현장 중계 TV’ 설치가 지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강력히 성토했다.
특히 이들이 지휘본부를 방문했을 당시, 김 청장은 본부에 자리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 청장은 9시 15분 쯤 대책 본부에 위치했다.
이날 피해자 가족 대표단 중 김기호(경기 화성, 나이 미상)씨는 “현재 구조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잠수부들을 투입하기 위한 생명선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라며 대형 로프를 이용한 생명선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김 씨는 “현재 세월호 침몰 현장엔 생명선이 1~2개 밖에 설치되지 않았다”며 “당연히 들어갈 수 있는 잠수부의 인원이 제한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씨의 설명에 따르면, 150m에 이르는 대형 로프를 이용해 배 선수부터 선미까지 이은 후, 선미 부분에 소형함의 닻으로 바닥에 고정시킨다.
그 다음 선수 부분에서 선미 방향으로 해수면에 로프를 설치해 10m 간격으로 생명선을 연결한다. 배 좌우로 이 같은 로프를 만들 경우 생명선을 20개 이상 설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선박 구조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수의 잠수부가 동시에 작업을 펼쳐야 하는 것”이라며 “생명선이 확보됐기 때문에 잠수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잠수부들이 선박의 구조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선박 설계도를 어떤 현장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씨의 제안을 실종자 가족들은 한 목소리로 요구했으며 김 청장은 고심 끝에 수락했다.
김 청장이 “내일 아침 준비하겠다”고 하자 김 씨는 “한시가 급하다. 바로 지금 준비하겠다. 정부가 지원하겠느냐”고 다시 물었다. 김 청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이날 가족들의 항의 방문은 아프리카TV ‘팽목항입니다’를 통해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