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생애 첫 우승
오학열 골프전문 기자|2014/04/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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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민(29)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올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J골프 시리즈에서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3타 차 역전승으로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9년 투어에 뛰어든 이동민는 20일 강원도 횡성 인근 웰리힐리 골프장 남코스(파72. 7,27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지키는 자’ 이성호(27)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동민은 대회 마지막 72홀째에서 자신감이 붙은 듯 과감한 경기를 펼치며 2온에 성공했고 내리막 4m 이글 퍼트가 홀 오른쪽을 살짝 비켜나갔지만 우승을 자축하는 듯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수줍은 듯 미소를 지었다.
10번홀(파4)에서 티 샷이 오른쪽으로 심하게 밀리며 위기를 맞은 이동민은 핀 위치를 확인하고 그린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8번 아이언으로 환상적인 두 번째 샷을 핀 5m에 붙여 버디로 연결 상승세를 타게 됐고 결국 막판 역전 드라마의 결정적인 홀이었다. 이후 13번홀(파5), 14번홀(파4)에서 과감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퍼트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동 타를 만들었다.
“드디어 해 냈구나. 순간 그동안 믿음으로 꾸준히 지켜봐 주신 부모님 얼굴이 스쳐 지나갔고 고마움 마음이 들었다”고 생애 첫 우승 소감을 말한 뒤 “상대인 이성호선수가 무너지지 않으면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전반경기 내내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샷과 퍼트 감이 살아났고 컨디션도 정상으로 올라 왔던 것”이 우승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막상 우승하는 순간 얼떨떨했고 실감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가면 실감날 것 같다”며 웃음지은 이동민은 “여러 대회에서 막판 무너졌던 경험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멘탈적인 부분을 보완해 더욱 좋은 경기를 골프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남은 시즌의 계획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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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로서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 국가대표 이창우(21·한국체대)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3언더파 285타를 기록 박준원(28·코웰), 박효원(27·박승철 헤어스튜디오)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쳐 2년 연속 우승 도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번 대회 주최사인 동부화재가 참가 선수들이 나흘 동안 버디를 기록했을 때 버디 한 개 당 3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는데 총 1063개의 버디가 나와 3189만원과 18번홀 페어웨이에 만들어진 사랑의 프로미 존에 49개가 안착 (1개당 50만원 기금) 2450만원, 그리고 이번대회 선수들의 상금 중 5%인 2000만원의 기금이 각각 조성했다. 기금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해 사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