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한 달전 중고매물로 나와…선체 결함 인지했나?

매입한 지 불과 1년만에 매각 추진…복원력 저하 알고 되팔려는 의혹 제기

이철현 기자|2014/04/30 15:01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국제 중고선박 거래사이트에 내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선체 결함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중고선박 거래사이트 쉽 브로커(www.ship-broker.eu)에 따르면 세월호는 지난 3월 7일 매물로 등록됐다. 세월호가 지난해 3월 인천~제주 노선에 투입된 지 불과 1년만에 매물로 나온 것.

이 사이트에 등록된 명세서에는 ‘M/F SEWOL’로 세월호의 이름이 기재됐다. 또한 인천~제주 노선 운항 기록과 1994년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가 건조했다는 내용 등 구체적인 정보 기록도 똑같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10월 일본 마루에 페리사로부터 세월호를 116억원에 구입, 이후 30여억원을 들여 증축했다.

선박업계에서는 세월호의 현재 가치를 1000만 달러(약 103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수십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세월호를 되팔려고 했던 것이다.

세월호가 운항하는 인천~제주 노선은 화물과 여객 수요가 많은 알짜 노선으로 청해진해운이 독점 운영하고 있었다. 매입한 지 1년 정도인 세월호를 매각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증축에 따른 복원력 저하로 세월호의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자 배를 되팔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9일 “세월호 원래 선장인 신모씨와 이준석 선장 모두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씨는 조사에서 “청해진해운 임원에게 복원성 문제를 전달했으나 묵살당했다”며 “물류팀 담당자에게 복원성을 고려해 화물적재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조치가 없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