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취임 일성 “세월호, 여야 원내대표 신속 협상 제의”
언론인 출신 박영선,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
박성인 기자|2014/05/08 17:16
같은 날 오전 한 발 앞서 선출된 이완구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여야 협력체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응답의 성격이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지속적인 치유사업을 한 것처럼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펀드’를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이끌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발언에서는 향후 국회 운영에 있어 여당에 주도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선제적 리더십이 묻어났다.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MBC 기자·앵커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3선 국회의원이다. 박 원내대표는 2004년 MBC 선배인 정동영 상임고문의 주선으로 당 대변인에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7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며 재벌 개혁에 앞장섰고 2007년 대선 당시 ‘BBK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18·19대 총선의 경우 서울 구로을에서 당선됐다. 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지원 의원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법조인 출신이 아님에도 처음으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다.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박 원내대표의 당선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해 초·재선 의원 등 신주류의 지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소신·원칙과 선명한 정치를 추구한다는 평가로 인해 일각에서 소통·융통성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박 원내대표·노영민 의원 간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128명 중 1차 투표에서는 5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결선 투표의 경우 69표를 얻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