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 임박 효성家…승계비용만 ‘1000억원’
조석래 회장 보유주식 2936억원
최대주주 주식 할증과세 포함땐
상속ㆍ증여세율 최고 65%로 껑충
정희영 기자|2014/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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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의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는 2936억원661만원에 달한다. 조 회장은 지주사격인 ㈜효성 주식 362만4478주(10.32%)를 갖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효성의 주가가 7만8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조 회장의 ㈜효성 보유주식가치는 2566억1304만원에 달한다.
또 조 회장은 비상장사인 공덕개발과 효성투자개발 주식을 3만4000주(50%), 400주(0.25%)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계열사 주식 가치는 369억9357만원이다. 비상장사의 평가액은 주당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했다.
현재 효성가 3세 경영인들이 배당금 외에 보유 주식을 담보해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 승계를 위한 상속·증여세 자금 마련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사장이 담보로 맡긴 ㈜효성 주식은 총 313만8960주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 주식가치는 2222억3836만원이다. 통상 시가의 50% 수준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사장이 마련한 자금은 1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질권설정된 조 부사장의 ㈜효성 주식도 269만2405주에 이른다. 조 부사장은 이를 통해 약 9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 3세 경영인들은 이 같은 자금으로 공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의 행보가 눈에 띤다. 조 사장은 올해만 10회에 걸쳐 총 950억6083만원을 투입해 주식 13만7290주를 사들였다. 조 사장은 지난 13일과 14일 장내에도 ㈜효성 주식 2만8351주를 20여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조 사장의 지분율은 10.06%에서 10.14%까지 높아졌다.
현재 동생 조 부사장의 지분 9.18%와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조 회장(10.32%)과의 지분 격차는 0.18%포인트까지 줄였다.
반면 조 부사장은 경영 활동의 폭을 넓히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산업자재 PG장 겸 전략본부 위원인 조 부사장은 최근 지난 1분기 화학P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도 선임됐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이 산업자재PG에 이어 화학PG까지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조 사장은 섬유·정보통신PG장과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경영 승계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경영상 필요해 직책을 마련한 것일 뿐 경영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조 부사장은 조 사장과 이상운 효성 부회장과 함께 ㈜효성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현재 조 부사장은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위원으로서 그룹 중요 경영 사항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더해 조 부사장은 최근 계열사 장악력도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그룹 내 캐시카우인 노틸러스효성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조 부사장은 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효성 토요타 등 계열사들의 등기임원직에서 일시에 물러난지 1년만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