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친수구역 지정 사업 중단 요구

박은영 기자|2014/07/16 16:58
인천시가 상수원 훼손을 우려하며 구리시가 추진하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친수구역 지정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관련 중앙부처에 사업 중단 및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상수원 보호구역인 구리시 토평동 일대 172만1723㎡(약 52만평)를 친수구역으로 정해 월드디자인센터를 비롯해 상설전시장, 호텔,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과 7000여 가구 공동·단독주택 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 착공해 2016년까지 부지조성 사업비로만 2조1105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인천시는 사업지구가 지난 1972년 수도권 식수원 보전 및 관리를 위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상수원 보전 목적에 반하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사업 추진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대규모 복합도시가 건설됨에 따라 오염발생부하량과 배출부하량의 대폭적인 증가와 토지이용 변화에 따른 우수유출량 증가로 인한 비점오염발생량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인천시가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 상수원보호구역의 수질보전과 급수하는 구역의 정수처리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부지는 인천시가 운영 중인 풍납취수장(서울 송파 풍납동)과 불과 7.8㎞에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2013년 기준 일 평균 44만톤의 원수를 취수해 300만 인천시민의 절반 이상의 원수를 취수해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는 시설로서 이 사업이 조성되면 상수도의 수질오염이 크게 우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민의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관계부서에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친수구역 지정 사업이 중단 또는 전면 재검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