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 신자 1억명 가까울 듯

합법 교회보다는 비합법 가정 교회 신도가 더 많은 듯

홍순도 기자|2014/08/07 14:06
중국이 사실상 체제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는 기독교의 신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기독교가 도교와 불교를 제치고 중국 최대의 종교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종교 관계자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기독교 인구는 대략 4000만 명 전후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변 종교단체인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수치인 최소 2300만, 최대 4000만 명과 대략 일치한다. 그러나 이게 다는 아니다. 중국 정부가 허가한 이른바 삼자(독립적으로 운영하고, 믿고, 전도함) 교회 밖의 가정 교회, 즉 지하 교회의 신도 수 역시 간단치 않다. 공식 신도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기까지 하다. 이 경우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거의 1억 명에 가까워질 수 있다.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시 소재의 한 삼자 교회에서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가정 교회는 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하나 신도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난징르바오(南京日報).
향후의 전망은 더욱 놀랍다. 2025년에 1억6000만 명, 2030년에 2억4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이 멕시코와 브라질,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로 올라선다는 얘기가 된다. 현재 신도 수가 늘어나는 현실을 보면 전혀 터무니 없는 통계는 아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의 시각이 아닐까 싶다. 신도 수가 주체 못할 정도로 늘어날 경우 진짜 체제 위협 세력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들어 자신들이 인정한 삼자 교회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는 현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기독교의 발전을 막을 뚜렷한 방법은 없다. 또 단속을 강화할 경우 높아진 민도 탓에 신도들이 강력하게 대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당국으로서는 이겨야 본전이다. 또 밀릴 경우 체제의 흔들림을 각오해야 한다. 기독교 신자들이 중국 당국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