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슬픔 달래주는 연극 ‘래빗홀’

전혜원 기자
2014/08/17 06:43

21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서 국내 초연

평범한 삶을 살던 베카와 하위 코벳 부부는 사랑하는 아들 대니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는다. 베카는 아픔을 딛고 아들의 흔적을 지우려 애쓰지만 남편 하위와는 오해와 갈등만 깊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베카는 대니를 죽게 한 장본인인 17세 소년 제이슨을 만난다. 제이슨은 대니에게 바치고 싶다며 공상과학 소설 ‘래빗홀’(Rabbit Hole)을 써서 베카에게 보내고, 이 책은 베카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2007년 퓰리처상 희곡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린지 어베이르의 연극 ‘래빗홀’(Rabbit Hole)의 줄거리다. ‘래빗홀’이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통로였다.
우주에는 ‘래빗홀’로 연결되는 수많은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하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베카는 ‘래빗홀’ 이야기를 통해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부터 위안을 얻는다.

2006년 토니상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연극으로, ‘헤드윅’을 만든 존 캐머런 미첼이 니콜 키드먼을 캐스팅해 영화로도 제작했다. 오는 21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 등을 연출한 김제훈 조은컴퍼니 대표가 연출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분)의 아내 수경을 연기한 배우 이항나를 비롯해 강애심·송영근·전수아·이기현·김지용이 출연한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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