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도 병영 악성사고 골머리?
미 육군기지서 여군 선임 하사관 난동 후 총기 자살...집단 가혹행위·폭력·성폭력 갈수록 급증 '군 기강' 문제화
김종원 기자|2014/08/26 19:10
|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장병 복지를 자랑하는 미국 군대에서도 이번 총기 자살과 함께 집단 가혹 행위, 폭력 등 병영 악성 사고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께 기지 안 통합무기지원사령부 사무실에서 한 여군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물건을 던지는 등 난동을 피우다 총기를 이용해 자살을 시도했다.
포트 리 기지는 여군 난동으로 일시적으로 봉쇄됐지만 사고 이후 기지 측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전 9시 50분께 상황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들은 이 여군이 선임 하사관으로 14년 간 미 육군에 복무했으며 최근 3년 간은 포트 리 육군기지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이 여군이 난동을 부린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선진 강군 미국도 국방부까지 나서 병영 악성사고를 일벌백계하겠다고 강력 경고하고 있지만 2012년 10월부터 9개월 간 자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폭력으로 제소된 사건만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50% 급증한 3553건으로 집계됐다.
주디 추 하원의원은 지난 4월 하원 국방위원회 증언에서 “3년전 내 조카인 해리 루 상병이 무려 3시간 반 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더 슬픈 건 이런 일이 단발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단순히 집단 가혹 행위뿐만 아니라 갈수록 늘어나는 군대 안 성폭력 문제로 군 기강을 유지하는데 적지 않은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