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입대 동기끼리만 한다는데?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입대 동기생 분·소대 제도 도입"...생활관부터 훈련·작전까지 '동기끼리 군 생활'...관심병사제도도 개선
김종원 기자|2014/08/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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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육군은 일부 부대 상병들에 한정해 동기들끼리만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상병 동기생 생활관 제도는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생활관 생활과 훈련·작전까지 사실상 군 생활 전부를 동기끼리만 하게 돼 우리 군 전체에 어떤 변화가 올 지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26일 “입대 동기끼리 분대나 소대를 만들어 근무해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의 군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306보충대 입영식에 참석해 입영 장정 부모와의 대화에서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이날 대화에서 아들을 입대시켰다는 김모씨는 “내부에서 비밀리에 이뤄지는 구타가 가장 문제”라면서 “우선 단기적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감시체제로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생활관에서만 동기끼리 생활하고 다시 일과 시간에는 상하관계로 가는 게 아니라 생활관 생활과 군 생활 모두 동기들끼리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총장은 “육군은 여러 실험을 해보고 있는데 나름 상당히 효과가 있어서 도입하고 전체로 확대 시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물론 그게 도저히 안 되는 부대도 있다”면서 병사 간 수평적 관계로 운영하는 것이 최전방 일반전초(GOP) 등의 부대들에서는 어렵지 않은 지 등을 점검해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동기생 분·소대를 이미 시험적으로 운영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후방 부대에서 도입해 운영한 뒤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또 관심병사가 누구인지 병사들 사이에서 노출이 돼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솔직히 자살에만 관심을 많이 가지느라 혼자 있으면 위험하니까 누군가 계속 확인하다 보니 노출이 됐다”고 인정했다.
김 총장은 “앞으로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통제하고 물의를 일으키는 인원이라면 빨리 분리시켜서 부대의 지휘 부담도 덜어주고 그 사람도 치료받도록 하거나 다른 병역 수행 방법을 이행토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부대별 부담을 덜어주고 본인들도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김 총장은 이날 혁신위 분과위원 4명과 함께 방문해 입영 장정과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김 총장은 약 1시간 동안 장정 부모와의 대화에서 군 생활과 개선책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일이 답변했다. 이날 306보충대에는 1650명이 입소했다.
1959년 4월 3야전군사령부 예하 306보충대가 창설된 이래 육군참모총장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