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가솔린 SUV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다면” 토요타 라브4
강력한 힘과 정숙성이 최대 무기
최성록 기자|2014/09/23 06:00
아직까지 가솔린 SUV는 시장 장악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국이지만 자신들만의 영역도 구축하고 있는 모델들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토요타의 라브4(RAV4)가 꼽힌다.
라브4는 “도심과 고속주행에서 SUV도 안락하게 탈 수 있다”는 주제로 1994년 출시했다.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의 누적 글로벌 판매도 40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 전반에서 통용되고 있는 크로스오버 SUV의 콘셉트는 라브4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한국토요타측의 설명이다.
라브4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의 외관이다. 스프린터의 공격적인 모습을 표현한 전면 디자인, 공기 역학을 향상 시키는 낮은 후드와 아치형 루프라인, 대담한 비율의 리어 램프 등은 눈에 확 띈다. 매끈한 뒷태를 위해 이전 세대까지 장착됐었던 스페어 타이어를 과감하게 없애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도 기여했다.
이 차는 자연흡기방식의 2AR-FE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79마력, 최대토크 23.8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기존 4단 자동변속 대신 6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또한,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에코·노말·스포트)가 전 차종에 기본 장착됐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토크배분 장치인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4WD(4륜구동) 시스템’이 뒷받침된 코너링은 급격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전을 가능하게 했다.
“가솔린 SUV는 디젤 SUV에 비해 힘이 모자랄 것”이라는 편견도 이 차를 시승하면서 깨졌다. 다소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에서 시속 110km 이상까지 높였음에도 무리 없는 운전이 가능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숙성과 승차감, 힘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향상된 연비(2륜구동 11.0km/ℓ, 4륜구동 10.2km/ℓ)를 구현했다. 실제 연비도 이와 비슷한 11km/ℓ,~12km/ℓ 사이를 기록했다.
라브4의 가격은 2륜구동이 3180만원, 4륜구동이 3760만원이다. 디젤의 힘, 가솔린의 정숙성 모두를 충족하는 SUV를 찾는 운전자들에게 라브4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