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 엔진, ETN 시장 개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장(부이사장)

2014/11/13 15:39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장(부이사장)
2008년 리먼브러더스증권의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경쟁적 금리인하로 은행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실물경제도 침체됐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정기적금으로는 더 이상 노후설계를 위한 자산관리를 할 수 없게 됐고, 부동산과 직접투자를 통한 일확천금의 기회도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은행금리보다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소 안정성을 포기하더라도 초과수익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투자자의 변화에 주목하고, 다양한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간접투자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존의 상품들은 투자대상의 다양성과 위험관리 측면에서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자산관리 수단을 찾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산관리 수단인 상장지수증권(ETN)이 오는 17일 새롭게 선보인다.

개장과 동시에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KDB대우증권 등 국내 6개 증권사들이 준비한 10개 ETN이 상장될 예정이다.

ETN은 기초지수의 변동과 투자수익률이 연동된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경제적 실질은 동일하다.

다만 주식, 채권 등 실물자산을 직접 편입하지 않고도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지수수익률을 보장하는 증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상품 투자에 있어 위험은 투자자별 성향과 기대수익에 맞춰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할 자산관리의 중요한 요소이다.

종목형 ELS 사례와 같이 기대수익보다 기대손실이 과다하게 높게 발생할 수 있는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상품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ETN은 이러한 단점을 해결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ETN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투자자가 손쉽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그동안 개인의 접근이 어렵던 선물·원자재·통화·금리·변동성·주식 등 모든 것에 투자할 수 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자산관리는 더 이상 소수의 부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닌 모든 국민의 인생설계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금융시장 흐름에 민감한 현명한 투자자라면 다양한 투자수단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관리 허브시장, ETN 시장을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