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스타트업!] ‘영웅 요소’ 가미한 모바일 전략게임 ‘전쟁의 노래’
코쿤게임즈 이정욱 대표
서울대·카이스트 출신 프로그래머 주축
RPG 휩쓰는 시장에 '전략게임' 승부수…3040대 남성 타깃
"업무 스트레스 푸는 청량제 같은 게임이 되길"
남라다 기자|201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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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설립한 지 1년 만인 지난 12일 코쿤게임즈는 모바일 전략게임 장르인 ‘전쟁의 노래’를 네이버 앱과 티스토어에 첫선을 보였다. 전략게임이란 게임에서 여러 명이 승부를 가르는 게임으로, 스스로 전략을 선택하는 게임을 일컫는다.
현재 게임 속 등장인물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인 역할수행게임(Role Playing Game, RPG)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겨냥한 전략 게임을 들고 나온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네트웍스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전쟁의 노래’ 정식 출시를 일주일 앞두고 이 대표를 만나 게임 개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코쿤게임즈는 파프리카랩에서 팀원을 이뤘던 송기문 CTO, 이상엽 CPO를 비롯해 그래픽 담당자 3명, 기획/운영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프로만화가 출신을 영입해 도시의 건물 및 게임 배경에 입체감을 살렸다.
이 대표의 이력 역시 화려하다. 히어로시티를 비롯해 ‘해적의 유산’, ‘만테카히어로’ 등 다양한 콘셉트의 게임을 출시한 경험을 갖고 있던 터라 여타 스타트업에 비해 게임 개발 측면에서의 시행착오는 없었다.
통상 스타트업일수록 게임 개발 단계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거나 사업을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코쿤게임즈는 회사를 설립한 지 8개월만에 게임 개발을 마치고 올 9월에는 베타서비스를 실시해 유저(User) 테스트를 마쳤다.
“의외로 많은 개발사들이 기술적인 난이도가 너무 높거나 혹은 생각했던 자금이 초과하는 등의 이유에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팀원으로 수년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이 적어도 ‘우리가 만들면 게임 출시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전쟁의 노래를 개발해 시행착오는 없었습니다.”
서울대·카이스트 출신의 프로그래머가 주축인 코쿤게임즈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쟁의 노래’는 정통 부족 전쟁류 특유의 핵심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모바일 전략 게임이다.
이 대표는 “‘전쟁의 노래’는 PC 게임으로 익숙했던 정통 부족 전쟁 장르에 영웅시스템을 절묘히 조합, 이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시킨 게임”이라며 “전략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현 시장에 마땅히 즐길 만한 코어한 전략장르 게임이 없어 마니아들이 다른 장르 게임들로 흩어져 있는 실정이다. 이번 게임이 이들에게 반가운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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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전쟁의 노래’는 유저들이 개인별로 모두 싸우는 시스템이 아닌, 유저들간 혈맹을 맺고 집단간의 경쟁 속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영지 및 영웅 육성은 물론, 혈맹시스템을 통해 수십 명의 혈맹원과 함께 협업해 다른 혈맹들과 대륙의 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개인 순위뿐 아니라 혈맹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 혈맹 내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전쟁의 노래는 RPG 게임 요소인 영웅과 혈맹 시스템을 잘 조합한 점을 인정받아 ‘제 5회 힘내라 게임人상’ 상위 명단에도 오르기도 했다.
올 6월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을 당시에도 유저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게임 로그를 점검해보면 새벽 2시까지 게임을 즐기고 불과 몇 시간 뒤인 새벽 6시에 다시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을 만큼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
‘제 2의 대형 게임사’가 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제 1의 코쿤게임즈’로 회사를 키워나가는 게 목표인 이 대표는 “30~40대 남성들에게 일상 속에서 하나의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회사 업무 등 일상에 지친 이들이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게임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쟁의 노래는 다음 주중에는 구글플레이스에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