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최룡해, 러시아 간 숨은 이유 3가지
극동 러, 북한군 15만 주둔 개발,
최신예 스텔스 수호이T50 도입 추진
남·북··러 정상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 협의
최영재 기자|2014/11/17 06:00
최룡해는 이번 방문에서 이번 러시아 특사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하고 북―러 관계 강화를 희망하는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가 올 초까지 군총정치국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북―러 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룡해는 이번 방러 기간 중 모스크바,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보기관 소식통은 16일 아시아투데이에 “알려지지 않은 최룡해의 방러 주요 목적은 △극동러시아에 북한군 15만명 주둔시켜 개발, △러시아 차세대 스텔기 전투기 ‘수호이T50’ 북한 도입 협의, △남·북·러 3국 정상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 협의 등 3가지”라고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제안 등으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감이 심화된 것이 (북·러 협력 강화의) 중요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러시아 정보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의 변화, 나아가 한반도 변화에 주요 역할을 하려고 이전부터 부단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 때문이다. 북한 군부와 지도부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알려진 것 이상이다.
러시아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선군정치로 상징될 만큼 군부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그런 군부가 무기체계나 진급 과정에서 러시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당연히 러시아의 입김이 북한에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군사적 돌발행동이나 핵카드 등을 꺼내려 할 때 러시아가 나서면 일정 부분 제어할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최룡해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 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중 정상이 먼저 만났고 조만간 북·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와 먼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아직 외국 정상과 회담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한편 이번 특사로 지목된 최 비서는 10월 29일부터 북한 매체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앞서 호명돼 북한 권력에서 2인자 위상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군 총정치국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5월에도 김 제1비서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