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19일 상경투쟁 20일 잔업거부
임단협 관련 투쟁수위 높이면서 파업위기 고조
이정필 기자|2014/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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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 같은 투쟁지침을 마련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사의 연봉제 실시 및 경영부실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8일에는 울산본사 대의원 대회장에서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를 대상으로 연봉제 대응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전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단협 107조의 임금의 지불방법·체계·구조 등의 제도개선을 위해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사측의 연봉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연봉제가 확대될 경우 생산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처럼 노조가 임단협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사측 역시 최종제시안을 이미 내놨다는 입장이어서 임단협 합의안 도출은 요원해지는 상황이다. 이번 주는 지난번 유보했던 부분파업의 전초 격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앞서 7일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었던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의 합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를 유보한 바 있다. 노조는 변호사 등 법조계 자문을 통해 투표 진행 과정에서 위법성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13일 투쟁을 재개했다.
이에 사측은 인사저널을 통해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함으로써 기본급 인상과 함께 고정임금이 12.6% 인상되는 진전된 최종안을 제시했다”며 “단협 부문에서도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라는 게 엄연한 현실로 회사는 더 이상 여력이 없다. 지금은 적자의 폭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며 “3분기 실적 발표 후 신용등급 하락과 부채비율 증가는 각종 차입금의 이자율이 높아지는 등 회사의 경영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는 파업시도가 아니라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