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디지털헬스·스마트폰… 삼성이 그리는 미래먹거리는?

최근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서 SDK 공개
스마트폰 대신할 웨어러블 사업 확대

이승환 기자|2014/11/19 06:00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VR’./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신사업 추진 차원에서 웨어러블 기기 사업 공략과 차세대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업계는 삼성이 스마트폰을 대신할 사업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삼는 한편, 사업 범위를 소프트웨어로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11일~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4’를 열고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했다. ‘커넥티드 리빙, 커넥팅 디벨로퍼스’란 주제에서 드러나듯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건 디지털 헬스 분야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헬스케어 서비스 에코시스템’은 병원 등 의료기관과의 연계 가능한 건강관리 서비스며 미래 먹거리인 의료사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헬스케어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로 분석된다.

홈 솔루션 서비스인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도 눈길을 끌고 있다. 스마트 기술로 가전제품의 작동케 하는 이 사업은 삼성전자외에도 애플, 구글도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회사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면서 IoT 공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IoT가 아직 시장 형성 단계라 이 분야 진출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어러블은 삼성이 스마트폰을 대신할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 기어 S 등 웨어러블에 적용 가능한 SDK를 공개했다. 이 개발도구는 3G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등을 탑재해 스마트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만나 웨어러블 기기인 가상현실(VR) 기어VR 양산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등 삼성이 강점을 지닌 소프트웨어 기술이 웨어러블 기기와 최적화돼 삼성은 웨어러블 사업에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도 “그룹이 웨어러블 기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결정한 만큼 기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이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