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사과·해명했지만…한국 연착륙 글쎄?
비판 확산에 기자간담회 앞당겨
일본해 표기 수정 의지 안 밝혀
가격 논란에는 "싼 제품도 있다"
박성은 기자|2014/11/20 06:00
일련의 논란들이 지속되자 최근 공기업인 코레일은 19일 예정됐던 이케아코리아의 서울역 행사는 물론 KTX역사 4곳의 홍보 행사 승인을 전면 취소했다. 국민 정서에 위배되는 이케아의 홍보행사를 코레일 관할역에서 갖도록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이케아는 급히 수습에 나섰다. 다음달 오픈 일정에 맞춰 광명점에서 진행하려던 기자간담회도 이날로 앞당겼다.
앤드류 존슨 이케아 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비싼 물품도 있지만 한국에서 인기 있을 만한 상품은 낮게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케아 측은 “매장을 짓기도 전에 언론에 공개하는 것과 가격 정책을 소개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서 제기되는 논란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케아 논란의 시작은 ‘최저시급’으로 촉발됐다. 앞서 이케아는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에 국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5210원’이라고 표기해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달 13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는 이케아가 그간 제시했던 지역 상생 협력 방안과는 다르게 부지 임대 등에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케아는 시급논란과 관련, 지난 7일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고 약 한달 간 이어진 논란을 불식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곧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이케아는 지난 13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8632개 제품의 사진과 가격을 공개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만큼 파격적인 가격이 아닐 뿐더러 일부 품목은 해외보다 비싸게 책정돼 ‘한국인이 호갱(호구+고객을 합친 은어)’이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최근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해외에서 판매중인 장식용 세계지도 벽걸이도 ‘일본해’로 표기해 온 것으로 드러나 한국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이케아는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정책 및 동해와 관련, 적극적인 사과와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일련의 사건들로 불거진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가 국내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