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못낸 은행들, 은행원 인건비는 올렸다

은행원 인건비 비중, 2년새 7%포인트 상승

정해용 기자|2014/11/23 14:42
은행들이 최근 2년간 은행원들의 인건비 비중을 7%포인트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은 줄어들고 있음에도 인건비는 유지하거나 늘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지난해 33.1%까지 상승했다.
전체 이익의 3분의 1가량이 순수 인건비로 제공되는 셈이다.

인건비 비중은 특히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2011년 25.7%이던 인건비 비중은 2012년에는 29.3%까지 올라갔다.

2년 동안 인건비 비중이 7.4%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다른 국가 은행들과 비교해 봐도 국내 은행들의 인건비 상승은 두드러진다.

미국 상업은행들의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11년 27.3%에서 2012년 27.8%로 소폭 상승했고 지난해에도 28.3%에 그쳤다.

일본 은행들의 경우도 2011년 26.5%에서 2012년 26.8%, 지난해 27.1%로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서 머물렀다.

판매관리비에 대한 인건비 비중도 국내 은행들은 60%를 넘었다.

지난해 판관비 대비 인건비 비중은 60.5%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45.8%), 일본(45.9%)은행들에 비해 15%포인트 가량이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에 은행들의 이익은 크게 쪼그라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11조8000억원에서 2012년 8조7000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4조원까지 미끄러졌다. 2년 동안 이익이 3분의 1토막 난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은행의 인건비는 국제수준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며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익은 많이 나지 않는데 비용(인건비)이 많이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