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중공업그룹, 부장대우 직위 없앴다

현대重 "젊은 인재 성장 돕고 승진기회 확대할 것"

이정필 기자|2014/12/17 06:00
현대중공업 그룹기획실 정기선 상무
현대중공업그룹이 부장대우 직위를 없앴다. 승진기회를 앞당겨 더욱 젊은 인재를 발탁해 회사의 중추로 육성하겠다는 조치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올해 대규모 적자를 본 현대중공업은 2015년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내부 체제정비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직원인사부터 부장대우 직위를 없앴다고 16일 밝혔다. 차장들 중 승진자는 부장대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장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됨에 따라 조직이 보다 젊고 빠르게 변화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역동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포커스를 맞춰 일련의 조치를 취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며 “이는 우수인재의 성장과 승진기회 확대를 노린 것이다. 직급체계를 축소하면서 차장은 바로 부장이 되고 다음은 임원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직원인사를 조기에 단행하면서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 대리·과장 승진율 및 특진비율을 상향 조정하고 △기존의 각 사업부문 본부장 체제를 대표 체제로 변경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직 특진을 최초로 실시해 생산직 최고직급인 기정(부장급) 승진자를 3년 앞당겨 승진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젊고 역동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우수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회사의 핵심인력으로 육성시켜 나가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대리와 과장으로의 승진율을 각각 20%씩 상향 조정하고, 특진비율도 지난해 8%에서 10% 이상으로 높였다. 특진연한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또 그동안 생산직 특진은 없었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신설해 27명이 최초로 특진했고, 생산직 중 유일하게 부서장을 맡고 있는 기감(차장급)을 기정(부장급)으로 3년 일찍 특진시킨 바 있다.

또한 기존의 본부장 체제가 단기성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 사업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본부장 직함을 대표로 변경했다.

이에 각 사업본부의 기존 부문장이 부본부장으로서 전결권을 대폭 이양받아 일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사측은 “각 사업본부 대표는 조직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미래사업 추진, 원가경쟁력 강화, 조직문화 개선 등 해당 본부의 핵심역량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