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개봉 전면적 취소...2차판권도 계획없어, 600억원 손실

이미현 기자|2014/12/18 13:36
영화 ‘더 인터뷰’ 포스터. 소니픽쳐스사.
소니 픽처스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의 개봉을 전면적으로 취소했다.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극장 업체 대다수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해 25일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해킹단체의 테러위협과 관련해 직원과 관객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극장 업체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테러 위협과 관련해 “영화 배급을 막으려는 뻔뻔한 노력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영화 제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며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게린 소니 대변인은 기자들이 영화가 나중에라도 극장에서 개봉하는지와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추가적인 개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소니는 영화 개봉 취소로 적지 않은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소식지인 ‘박스오피스 애널리스트’의 더그 스톤 대표는 7500만~1억 달러(826억∼1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됐던 인터뷰의 개봉 취소로 소니에 4100만~5500만 달러(450억∼6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니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가 “조만간 전 세계가 소니 영화사가 제작한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라고 위협하자 미국 대형 극장 체인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시네마크 홀딩스 등이 상영 포기 또는 연기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조사 당국은 북한이 이 단체의 배후라고 보고 있지만, 북한은 ‘지지자의 의로운 소행’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소니는 이 과정에서 해킹 공격으로 할리우드 유명인사와 전현직 임직원 등 4만7000명의 신상, 미개봉 블록버스터 영화 등 기밀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