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업계, 캐릭터에 빠지다

브랜드 친숙함·매출 증대 '1석2조'
던킨도너츠·맥도날드 등 제품 불티

남라다 기자|2014/12/24 06:00
던킨도너츠 ‘무민’/제공=던킨도너츠
식음료 프랜차이즈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릭터 상품에 자사 브랜드를 투영해 회사 이미지에 친숙함을 덧입힐 수 있는 데다 집객효과로 매출 증대를 이끄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는 지난 1일부터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트롤을 형상화한 ‘무민’ 모양의 쿠션을 한정 판매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행사기간 동안 던킨도너츠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12월 한 달간 케이크 제품의 매출도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민 인형은 행사 시작 이틀 만에 1차 물량인 5만2000여개가 소진됐다. 4일부터 2차 물량으로 15만개를 준비했으나 케이크 구매 시 증정하는 2만개를 제외한 도넛전문점 물량은 이미 동이 났다. 나머지 물량도 사전 주문이 많아 크리스마스 이전에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인기 요인으로는 유료 ‘옵션 상품’이긴 해도 가격(3000원) 부담이 적고 캐릭터의 귀여운 매력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던킨도너츠는 분석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했던 캐릭터 상품인 재키보다 소진 속도가 두 배 정도 빠르다”며 “무민 캐릭터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해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헬로키티 한정판’ 6종/제공=맥도날드
지난 5월 슈퍼마리오 캐릭터 마케팅을 선보여 ‘대란’을 일으켰던 맥도날드는 지난 11월 28일부터 ‘헬로키티 한정판’ 6종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6종 모두로 구성된 스페셜 콜렉션은 출시 하루 만에 모두 매진됐고, 이후 차례로 출시한 헬로키티 인형 단품들도 출시 21일 만인 지난 19일까지 50만개를 판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은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수 있고, 그 캐릭터 이미지가 기업 이미지에 투영돼 선호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키덜트(아이와 어른의 합성어)족과 어린이·여성 직장인 등 구매층이 두꺼워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업체간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