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시아·독일·프랑스 정상 내달 4자회담”
김유진 기자|2014/12/30 08:45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나의 새해 외교 일정이 1월 15일 아스타나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노르망디 형식의 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로셴코는 지난 6월 6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과 4자회담을 한 바 있다.
아스타나 회담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관련국 정상들과의 담판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도 타스 통신에 15일 아스타나에서 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인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아스타나 회담에서 타결책이나 평화 협상이 무산되면 곧바로 국가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자국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 진압을 위한 강경 노선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포로셴코는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추진 일정과 관련 “향후 5~6년 내에 나토 가입 찬반 견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앞서 이날 의회가 지난주 승인한 우크라이나의 비동맹 지위 포기 법률에 최종 서명함으로써 나토 가입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0년 채택한 비동맹 지위법에 따라 러시아와 서방 어느 쪽의 경제·군사동맹체에도 가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그간 지켜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밖에 우크라이나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이날부터 러시아산 전력을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28일 러시아 측과 전력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늘부터 공급이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 제한과 주요 석탄 산지인 동부 지역 분쟁 등으로 화력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전력 생산에 심한 차질을 빚었다.
포로셴코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러시아 외에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 중인 자국 동부 지역으로부터도 석탄을 사들이겠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