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을 쫒기보단, 안정적인 평생 일터를 꿈꿔라!

이상권 치킨매니아 사당1호점 대표… 배달앱으로 전환 비용절감

한수진 기자|2015/02/12 05:55
이상권 치킨매니아 사당1호점 대표..
여전히 치킨 창업은 전 연령층이 선호하는 아이템 1순위에 꼽힌다. 창업자 연령층 분포도 20~30대 젊은 층에서부터 50대 이상의 부부창업자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인기 업종인 동시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치킨 시장에서 남다른 장사 노하우를 발휘하며 성공적인 창업을 일군 이상권 치킨매니아 사당1호점 사장(38)이 주목받는 건 당연하다.

“2009년 뛰어들었을 당시, 젊은 나이였지만 무모함 대신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는데 집중했어요. 장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홍보와 효율적인 가게 운영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던 것 같아요.”

이 사장은 동네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도와 일찌감치 장사의 실전을 익혔던 준비된 창업자였다. 생활 터전으로 살아온 지역인 만큼 누구보다 상권에 대해 해박하고, 고객 니즈를 꿰뚫고 있다게 장점이었다. 주중과 주말, 동네 고객층과 상권유입 고객층을 나눠 다르게 마케팅 전략을 세우며 다채로운 방식을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다.
무엇보다 이 사장은 젊은 고객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치킨매니아 본사에서도 ‘홍보왕’으로 통할 정도다. 그에게 전략보다 앞선 건 철저한 분석이었다. 전단지와 배달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비교, 블로그를 통해 유입되는 주문 횟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깜짝 이벤트 실시 등을 통해 가게에 가장 적합한 홍보 툴을 찾아 낸 것이다.

“실제 6개월간 데이터를 분석, 배달앱과 전단지 제작비용을 홍보 가치로 환산해 유리한 배달앱쪽을 선택한 겁니다. 수수료 인하에 관한 정책 제안을 하며 ‘배달의 민족’에서 아이디어 상도 수상했죠(웃음). 인터넷 친목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단체 손님을 유치하고, 해피머니상품권이나 메뉴 덤 서비스 증정 이벤트 등을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입소문을 확산시켰어요. 마니아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해 지금은 단골고객의 비율이 80%가 넘어요.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매출 변동 없이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거죠.”

또한 ‘주인은 가게를 떠나지 않는다’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본사 매뉴얼을 철저히 지킨다’는 신념을 실천으로 옮기며 가족단위나 중장년층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 365일 주인이 반기는 안락한 매장분위기와 넉넉한 인심으로 신뢰를 쌓는데 성공한 것. 서비스로 제공되는 뻥튀기도 5일을 넘기지 않고, 초창기 때부터 튀겨지는 닭 마리수를 한정시켜 최상의 기름을 지켜내고 있다. 신선함이 강조된 맛의 비결이 사소한 차이에서 발생된 셈이다. 특히 슈퍼마켓 운영을 하며 구축한 도·소매 주류 공급처를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브랜드 본연의 특색을 유지하려고 본사가 제공하는 물류만을 취급하고 있는 점은 놀랍다.

인기 매장 비결은 또 있다. 맥주애호가답게 청소와 보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차원이 다른 크림 생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결국 주류회사로부터 ‘맥스 生 인증업소’로 선정되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운영전략도 수익률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상권 특성상 배달의 비중이 높은 점에 착안해 테이크아웃 시 2000원을 할인해주며 이용객 비중을 분산시켜 나갔다. 또 배달사고와 인력관리의 어려움을 느끼게 되자, 배달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고객 요구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빨라지고, 전담 종업원을 두었을 때보다 운영비용도 절감됐다. 현재 이 사장의 치킨매니아 매장은 99㎡규모로 월 평균 5000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치킨창업은 대박을 꿈꾸며 시작한다면 실망할 수 있어요. 대신 평생직장 개념으로 접근해 나간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한눈에 반한 치킨 맛을 많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