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제약산업 사우디 진출 잰걸음
김시영 기자|2015/03/04 09:42
박근혜 대통령 중동순방 계기에 사우디를 방문 중인 한국의 민·관합동 대표단은 사우디 보건부·민간 기업 등과 잇따른 정부 간(G2G) 및 민간 간(B2B) 회담을 통해, 보건의료·제약 플랜트·의료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4일 밝혔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 및 녹십자 의료재단은 사우디 IBV와 여성암센터 건립·운영과 관련한 협력 협약 및 검체분석 임상병리실험실 설립·운영 관련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녹십자 의료재단은 여성암 검진센터 및 여성암센터에서 채취된 검체에 대한 분석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추후 사우디 현지에 이를 위한 임상병리실험실 운영하게 된다.
제약분야 사우디 진출도 두드러진다. JW홀딩스는 향후 5년간 항생제·수액제 등 4품목, BC월드제약은 진통제·고혈압제제·결핵치료제 등 기술이전 및 완제의약품 등 사우디 SPC를 통해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JW홀딩스는 사우디 수다이르 지역에 설립예정인 한국 특화 제약단지 내에 수액공장을 턴키 방식으로 설립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8개 품목, 종근당은 항암제 4개 품목 등에 대한 기술이전 및 수출 MOU를 SPC와 체결, 향후 제약 플랜트 또는 의약품 수출에 관한 세부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카팁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한국형 의료기관 위탁운영시스템의 사우디 진출 △한국형 건강보험제도 및 심사평가시스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공유 △간호사 등 의료인 교육훈련 확대 △병원정보시스템(HIS) 수출 △건강노화 및 줄기세포 등 한국 선진의료기술 이전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추진 등 보건의료 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 장관은 “이번 중동순방에서 사우디에서 얻은 성과는 2012년부터 시작된 한·사우디 보건부 간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면서 “70년대 중동 붐에 이어, 21세기에는 한국 보건의료가 제2의 중동 붐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