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신약개발지원사업, 3년간 10억달러 성과 올려

김시영 기자|2015/04/08 13:15
보건복지부(복지부)의 신약개발지원사업이 3년간 10억달러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보건의료 연구개발사업(R&D) 지원을 받은 국내 제약사의 신약 수출성과가 2013~2015년 3월 현재 15건, 10억 982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8일 밝혔다.

향후 받게 될 로열티 등을 포함하면 수출액 규모는 최대 12억 6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했다.
복지부는 이 기간 신약개발지원사업에 182억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기술수출에 성공한 15개 과제 지원 예산은 178억원. 시스템통합적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미국·중국에 수출한 ‘포지오티닙’이나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정’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보건의료 R&D규모는 2013년 기준 국가 R&D의 총 7.1%에 불과해 미국(22.3%)이나 영국(17.4%)보다 낮은 수준이다.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범정부 콘트롤타워를 구축해 신약개발 R&D 투자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의료·제약·의료기기 등의 글로벌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5 바이오 메디칼 코리아’에서 보건의료 수출 지원을 위한 ‘2015 계약 체결식’을 통해 6600억원 규모의 성과가 구체화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개사 800억원에서 2013년 12개사 1683억원, 지난해 9개사 17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약분야의 성과가 컸다. 해외 5개사와 국내 6개 제약사 간에 총 8건(6527억원)의 수출 계약 및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대웅제약·동아ST·서울제약·동광제약 등 4개사에서 총 2395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씨엘팜·삼천당제약·동광제약은 총 4132억원의 설비·공장 설립, 제품수출(점안액, 구강붕해제제)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의료기기 분야는 해외 2개국 2개사와 국내 2개 의료기기 기업 간에 총 2건의 수출 계약 및 현지 공식대리점 계약(총 154억원 규모)이 성사됐다.

의료기관 진출은 중국·러시아 4개 의료기관과 국내 6개기관 간에 총 5건의 해외진출 계약 및 협력 양해각서 체결이 이뤄졌다. 명지병원·우리안과·CJ메디코어·한국청년취업연구원이 각각 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해 안과·치과·피부·성형 등 전문분야의 진료센터 설립·운영에 대한 합작 계약 및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과 제품·서비스가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8000조 규모의 세계 시장을 진출하는 것은 현재 우리 보건의료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라며 “국내 보건의료산업을 내수에서 글로벌로 체질을 개선하고 전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