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따놓은 140억弗 쿠웨이트 정유공사, 재입찰說 왜?
5개 패키지 중 4개 국내사 최저입찰…"발주처 예상치 웃돌아…최악의 경우 취소"
홍선미 기자|2015/04/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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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현장은 2008년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 전체 패키지를 ‘싹쓸이’ 수주했지만 현지 의회가 가격 등을 문제 삼아 수주가 취소됐던 아픔이 있는 곳이기도 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 공사비가 140억 달러(약 15조2000억원)에 이르는 이 프로젝트는 총 5개의 패키지로 나눠 발주가 진행됐는데, 1·2·3·5번 패키지는 국내 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최저가를 제시한 상태다.
16일 업계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NRP 공사의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는 이번 프로젝트의 입찰가가 예산보다 30억~40억 달러(3조~4조원) 높게 나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 석유 전문가들은 현지 언론을 통해 KNPC의 추가 예산 배정·재입찰·발주 연기 및 취소 등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중 국내 업체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추가 예산 배정이다. KNPC가 최저입찰금액이 적당한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쿠웨이트 석유최고위원회(SPC)에 13억~26억 달러가량을 추가로 요청하면 최종 입찰자와 공사 금액을 큰 폭으로 조정하거나 발주 연기·취소 등의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KNPC가 이미 진행된 입찰을 모두 무효화하고 재입찰을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저유가로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입찰자들이 종전보다 더 낮은 가격을 써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입찰자들이 가격을 종전보다 낮게 제시한다는 보장이 없고, 과거 재입찰 시 가격이 오히려 더 올라간 경험도 있기 때문에 유력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저가수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국내 건설사들은 저가수주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따라서 국내 건설사들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공사 금액이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프로젝트 연기나 취소와 같은 소문이 무성하지만 입찰평가기간(3개월)이 끝나는 6월 초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