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처한 STX조선, 선주자금난에 4억달러 수주 놓칠 위기
문누리 기자
2015/04/27 06:00
2015/04/27 06:00
"오만시핑 자금부족한 듯..저렴한 중국으로 계약 돌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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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이 현재 오만시핑(Oman Shipping Co)과 협상중인 LR1탱커 수주 본계약 체결 시한이 미뤄지는 등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지난 2월 오만시핑과 7만4000DWT급 LR1탱커 4척에 해당하는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지만 이후 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오만시핑은 비교적 저렴한 건조 비용을 제시하는 다른 조선소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선박은 중국 조선소 등에서도 건조하기 어렵지 않아 오만시핑이 중국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만시핑과 협상 중인 선박의 가격은 척당 4600만달러(시장가) 수준으로 옵션까지 포함해 총 8척의 선박을 수주하면 총 계약금액은 약 3억68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STX조선 한 해 매출액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로 경영정상화 작업을 하고 있는 STX조선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수주 건이었다.
한편 STX조선은 그동안 높은 부채비율과 자본잠식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업황 부진으로 2013년 7월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조선은 채권단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아 구조조정·해외사업장 매각 등 경영정상화 절차를 거쳐왔다. 지난해 2월엔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 부실 금액이 확인돼 상장이 폐지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하는 등 STX조선의 어려운 경영환경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TX조선이 힘든 상황에 있는 만큼 회사로서는 LR1탱커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가격을 낮추려는 오만시핑과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